“경제교육은 아직 이르다.”
많은 부모들이 이렇게 생각하지만, 사실 돈에 대한 감각은 생각보다 훨씬 이른 시기부터 형성됩니다.
요즘 아이들은 용돈, 간식비, 게임 아이템 구입 등 다양한 방식으로 돈을 접하고 있습니다. 이때 단순히 “비싸니까 안 돼”라고 말하기보다는 돈이 어디서 오고,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이해시키는 것이 바로 경제교육의 출발점입니다.
1. 경제교육, 언제부터 시작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유치원 시기(5~7세) 정도부터 경제 개념을 자연스럽게 익히는 것이 좋다고 말합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돈=무언가를 얻을 수 있는 수단’이라는 인식이 생기기 시작하므로, 적절한 대화를 통해 경제 감각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마트에서 장난감을 사달라고 할 때 단순히 “안 돼”라고 하기보다
“이건 이번 주 용돈으로는 어렵지만, 다음 주까지 기다리면 살 수 있어”라고 설명해보세요.
이 한마디가 아이에게 **‘돈에는 한계가 있다’**는 개념을 가르치는 시작점이 됩니다.
2. 초등학생 시기의 핵심: 용돈 교육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본격적인 용돈 관리 교육이 필요합니다.
용돈을 단순히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계획하고 책임지는 돈으로 인식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매주 5천 원을 주면서 아래 세 가지 규칙을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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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는 자유롭게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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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는 저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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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는 부모와 함께 기부나 특별한 목표를 위해 사용
이 단순한 비율 훈련이 아이에게 소비·저축·나눔의 균형감각을 가르칩니다.
또한 용돈기입장이나 간단한 앱을 통해 매주 기록하게 하면, 아이 스스로 지출을 점검하는 습관도 형성됩니다.
3. 경제교육은 ‘말’이 아니라 ‘경험’으로
경제는 말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직접 경험을 통해 체득해야 합니다.
가정 내 ‘작은 경제활동’을 만들어보세요.
예를 들어, 집안일을 도와주면 소액의 ‘보상’을 주는 방식으로 노동과 보상의 관계를 알려주는 것입니다.
단, 주의할 점은 모든 일을 돈과 연결시키지 않는 것입니다.
돈을 받기 위한 행동이 아니라, 노력의 가치를 이해하는 수단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쓰레기를 버리면 1000원”이 아니라, “네가 한 일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이 정도 가치야”라고 표현하는 식이 좋습니다.
4. 금융 문맹을 예방하는 첫걸음
우리나라 성인의 금융 이해도는 OECD 평균보다 낮은 편입니다.
이는 어릴 때부터 경제 개념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자녀가 돈의 흐름을 이해하면, 성인이 되었을 때 소비·저축·투자에 대한 판단력이 훨씬 높아집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할부’나 ‘카드 결제’의 개념을 배우지 못하면 성인이 되어도 신용의 위험성을 인식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어릴 때부터 “돈을 미리 쓰는 것”과 “모아두고 쓰는 것”의 차이를 명확히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5. 경제교육은 부모의 태도에서 완성된다
아이에게 아무리 좋은 경제 개념을 가르쳐도, 부모가 실천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부모가 무분별하게 소비하거나, 돈에 대한 부정적인 말을 자주 한다면 아이 역시 그 영향을 그대로 받습니다.
경제교육의 본질은 ‘돈’이 아니라 ‘가치 판단’입니다.
부모가 계획적으로 소비하고, 저축의 목표를 세우는 모습을 보여줄 때 아이는 자연스럽게 돈의 의미를 배우게 됩니다.
“오늘은 외식하지 않고 그 돈으로 가족 저축통장에 넣자”는 행동 하나가 아이에게는 최고의 경제 수업이 됩니다.
6. 돈을 통해 배우는 인내와 미래 지향성
경제교육의 목표는 단순히 ‘돈을 아끼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닙니다.
기다림, 계획, 목표 달성 같은 시간선호의 개념을 익히게 하는 데 있습니다.
원하는 물건을 바로 사는 대신, 저축 목표를 세우고 기다리는 경험은 아이에게 복리와 인내의 원리를 자연스럽게 깨닫게 해줍니다.
시간은 돈보다 강력한 자산입니다.
아이에게 ‘지금의 선택이 미래의 결과를 만든다’는 사고를 심어주는 것이, 진정한 재테크 교육의 출발점입니다.
💡 결론: 경제교육은 조기 시작,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경제교육은 특별한 수업이 아니라, 일상 속 대화와 경험의 반복에서 완성됩니다.
유치원 시기부터 용돈 관리, 소비 결정, 저축 습관을 단계적으로 가르친다면 자녀는 스스로 경제적 자립의 기반을 다지게 됩니다.
돈을 주는 것보다 돈의 가치를 알려주는 것,
이것이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재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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